변강쇠가(가루지기타령)에는 변강쇠와 옹녀가 등장한다. 옹녀는 소위 팜므파탈(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로 그녀와 관계 맺은 남자는 모두 죽어나간다. 그럼에도 그녀의 치명적 매력에 남자들이 달라붙는다. 자꾸만 남자들이 죽어나가자 사람들이 그녀를 쫓아낸다.
옹녀는 떠나던 중 변강쇠와 운명적 만남을 한다. 변강쇠 또한 보통 남자가 아니었기에 죽지 않고 살아 옹녀와 함께 산다. 변강쇠와 옹녀가 서로의 생식기에 대해 온갖 비유를 하며 노는 모습을 너무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변강쇠는 나무를 해오라는 옹녀의 말에 장승을 뽑아온다. 옹녀가 다시 되돌려놓으라고 하지만 변강쇠는 듣지 않고 장작을 패어 방에 불을 땐다. 화가 난 장승귀신에 의해 변강쇠는 병을 얻어 죽게 된다. 변강쇠가 죽자 옹녀는 시체나 치워보자고 길가에 나가 곡을 한다. 그녀의 부탁에 따라 그리고 그녀의 매력에 이끌려 집까지 따라온 남자들은 모두 ...
「변강쇠가」는 작자 미상이나 조선 후기에 연행되던 판소리 열두 마당 중의 한 곡으로, 남원 백장암 계곡이 주요 무대이다.
「변강쇠가」에서 등장하는 많은 인물, 특히 사당패풍각쟁이패·초라니 등 유랑 연예인의 등장과 그들의 놀이 모습은 조선 후기 하층민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