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 때 좌의정 홍문의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은 무예와 도술을 익혔으나 서자로 태어나 자신의 뜻을 다 펴지 못함을 한탄한다. 한편 홍 대감의 또 다른 첩이 보낸 자객에게 살해당할 위기를 모면한 길동은 집을 떠나 도적의 소굴로 가 재주를 보이고 우두머리가 된다. 무리의 이름을 활빈당이라 자칭하고 탐관오리와 패악한 승려를 징치하여 전국에 이름이 알려지자 조정은 홍길동을 잡기 위해 군사를 동원한다.
홍길동의 신기한 재주로 인해 도저히 잡을 수 없자 아비인 홍 대감을 회유하여 길동을 병조판서에 재수하려 하니 불러들이라 한다. 이에 임금 앞에 나타난 길동은 병조판서 재수를 사양하고 무리를 이끌고 나라를 떠날 것을 알리고 공중으로 몸을 띄워 홀연히 사라진다.
이후 길동은 양반 출신인 아버지와 형은 조선에 남겨두고 노비인 어머니만 모신 채 수하들을 이끌고 율도국으로 건너가 나라를 세운다.
《홍길동전(洪吉童傳)》은 허균이 지은 한국의 의적, 즉 의로운 도적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조선 시대의 도적패 우두머리였던 홍길동의 이야기를 허균이 소설로 꾸몄으리라 여겨지고 있다. 실존 인물인 홍길동은 연산군 때 사람이나 허균은 소설의 배경을 세종 때로 설정하였다.
허균(許筠)은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학자이자 작가, 정치가, 시인이었다. 1594년 문과에 급제하고 1597년(선조 30년) 다시 중시문과(重試文科)에 급제하여 공주목사 등을 거쳤으며 벼슬은 정헌대부 의정부좌참찬 겸 예조판서에 이르렀다.
광해군 때 실세로 활동하였으나 신분제도와 서얼 차별 등에 항거하기 위하여 서자와 불만계층을 규합하여 혁명을 계획하다 발각, 능지처참되었다.